고수의 품격, 쉽게 들을 수 없는 경지에 달하다

그야말로 위대한 진공관 앰프. 천편일률적인 종래 제품만을 봐 오다가 이 제품을 보면 외관만으로도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신선하기 짝이 없는데, 가격대가 상당히 높다는 점만 제외한다면 제품의 완성도는 일찍이 보지 못했을 정도로 탁월하다.

엥스트롬(Engstrom)이란 상호는 공동 설립자의 성씨인데, 제품명 아르네(ARNE)는 알토 색소폰을 연주하는 스웨덴 유명 재즈 뮤지션 아르네 돔네러스의 이름이다. 이 명작 앰프는 세계 최고의 진공관 앰프를 만들자는 목표로 유명 엔지니어 몇 사람의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완성되었으며, 일종의 ‘재즈 밴드 정신’으로 설계되었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 진공관 앰프는 가장 순수한 소리를 위해 톤 컨트롤, 밸런스 컨트롤 같은 장치를 넣지도 않았고, 4개의 라인 입력(밸런스 2개 포함)만 있다. 기술적인 배경의 대강은 드라이버와 출력관 사이에 DC 커플링을 적용했고, 드라이버단에는 대칭적인 양극 및 음극 전원 공급 장치가 있다. 그래서 드라이버 출력의 DC 레벨이 0이 되며, 드라이버단을 개별 캐소드 바이어스가 있는 출력관의 그리드에 직접 연결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드라이버단을 출력관에 연결하는 이 독특한 방법은 헤드룸이 커서 왜곡이 적고, 출력관의 대칭적인 DC 커플드 드라이브는 매우 빠른 과도 응답을 제공하며, 사운드는 강력하고 빠르고 명확하기 짝이 없다. 고품위가 무엇인가를 단숨에 깨우치게 해준다.

이글스톤웍스의 안드라 3 시그니처 SE라는 거대한 스피커와 매칭했을 때 소출력 3극관 앰프인데도 가공할 만한 제어력을 보여 주었고, 그리고 일찍이 들을 수 없었던 신선하고 청량한 매끄러움은 잊을 수가 없다. 고역 현에서의 휘몰아 올라가는 그 감촉은 눈물겨울 만큼 감동적이다. 피아노의 빛깔이 튀는 듯한 음색 같은 쉽게 들을 수 없는 경지에 달한 제품. 가히 위대한 퀸의 등장이다.

가격 4,800만원(웨스턴 일렉트릭 300B 별매) 사용 진공관 300B×4, D3a×4 실효 출력 30W 아날로그 입력 RCA×2, XLR×2 주파수 응답 10Hz-40kHz(±1dB) 게인 20dB THD 0.5% 이하 입력 임피던스 12㏀ 출력 임피던스 5Ω 하모닉 디스토션 1% 크기(WHD) 48×32×45cm 무게 38k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