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xman MQ-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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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xman MQ-300
  • 김문부
  • 승인 2025.12.08 17:36
  • 2025년 12월호 (64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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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 진공관 음색이 생각나는 계절, 진공관 매력이 살아난 소리 좋은 제품들

완성형 300B 사운드, 투명함이 남다르다

오디오 쪽에서는 단순 스펙보다도, 어쩌면 이들의 살아온 역사가 더 가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 시절 사운드 트렌드나 기술은 분명 다르겠지만, 그 오랜 시간을 살아남으며, 축적한 노하우나 흐름을 읽는 법은 확실히 연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럭스만(Luxman) 역시 1925년을 시작으로, 수많은 명기들과 굵직한 오디오적 역사를 만들어내면서, 100년 역사의 거대한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 시절 럭스만도 대단했지만, 2025년의 럭스만도 여전히 잘 팔리고, 소리 좋은 제품들을 꾸준히 생산하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모델은 좀 과거로 돌아가, 그 시절의 럭스만을 떠올리게 하는 레트로 디자인의 파워 앰프이다. 럭스만의 300B 사운드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제품, 바로 MQ-300이다.

일단 누구나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디자인. 근데 모습이 어딘가 좀 낯익다. 그렇다. 80년대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킨 모델, MB-300과 꼭 닮은 모습이다. 당시 웨스턴 300B를 채용하면서, 모노블록 콘셉트의 300B 사운드를 제대로 보여주었는데, 3극관 특유의 맑고 섬세함의 미학을 제대로 보여준 제품. 당연히 그 시절, 럭스만이 참 예쁘긴 하다. 특히 섀시를 커버하는 천연 월넛 프레임이 예술인데, 그 시그니처 디자인을 MQ-300에서도 그대로 재현한 셈이다. 또한 그 시절 럭스만 로고 디자인과 출력 트랜스의 플레이트 등도 함께 엿볼 수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당연히 300B 출력관이 주인공이다. 그 시절의 웨스턴 관이나 모노블록 구성은 아니지만, 잘 만들기로 명성 높은 타카츠키 일렉트릭의 TA-300B를 담아내고 있다. 드라이브 쪽은 텅솔 6SN7GTB 4개, 정류관은 소브텍의 5AR4 2개가 담당한다. 스테레오 제품이니 만큼 8W의 출력 스펙을 담아내고 있지만, 감도 높고, 중·고역 쪽 성능이 높은 스피커만 매칭된다면, 누구나 꿈꾸는 환상의 300B 사운드를 경험하게 하는 제품이다. 특히 럭스만 특유의 제로 피드백 싱글엔디드 구성, 캐소드 바이어스 방식, DC 히터 점화 방식으로 동작시키며, 300B의 순수하고 개방적인 배음을 가장 완성도 높게 이끌어낸 모습. 일단 디자인만큼이나 소리 쪽이 예술이다. 특히 고전적인 사운드가 아니라, 현대 하이엔드 진공관 앰프에 어울리는 투명하고 세밀함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는데, 럭스만이 오랫동안 추구해온 사운드 철학이 무엇인지, 이 제품을 들어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보컬의 아름다움에 한참 빠지다가도, 실내악의 공간을 체감할 수 있는 환상의 배음과 잔향이 따듯하게 채워지는 그 감각이 그야말로 절경이다. 매번 소리의 순수성을 뭘 그렇게 강조하는지 이해 못한다면, 이쪽을 들어보면 대번에 무릎을 칠 수 있겠다. 300B가 그려내는 소리의 순수성과 아름다움이 여기에 있다. 


사용 진공관 TA-300B×2, 5AR4×2, 6SN7GTB×4   실효 출력 8W   입력 임피던스 240㏀   입력 감도 490mV   출력 임피던스 4Ω, 8Ω, 16Ω   THD 1%   S/N비 105dB   크기(WHD) 46×23.7×34cm   무게 29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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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5년 12월호 - 64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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