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 Byong Ik Audio Lizabetta X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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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 Byong Ik Audio Lizabetta XE
  • 김문부
  • 승인 2025.12.08 17:02
  • 2025년 12월호 (64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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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 진공관 음색이 생각나는 계절, 진공관 매력이 살아난 소리 좋은 제품들

2A3-40과 300B, 내가 원하는 색깔을 찾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진공관 앰프 브랜드이다. 단순히 국산이라는 막연한 애정이 아니라, 기기 및 소리 자체를 너무나 잘 만들어내는 곳이다. 덕분에 리뷰 의뢰가 들어올 때마다, 개인 시간을 투자하면서까지 오래 듣는 편인데, 그야말로 음악 들을 맛이 나는 그 사운드를 진짜 맛깔나게 완성해낸다. 국내 오디오쇼에서도 자주 소개되면서, 실제 입소문도 굉장히 좋게 나 있는 곳 중 하나인데, 좋은 소리, 좋은 기기에 대한 평가는 확실히 기분 좋게 퍼져 나가기 마련이다. 이제 청주의 오디오 제조사하면, 번뜩 떠오를 만큼, 국내 대표 진공관 앰프 제조사로 자리 잡은 곳, 바로 서병익 오디오(Seo Byong Ik Audio)에 대한 이야기이다.

서병익 오디오는 정말 꾸준한 천재형 노력파라 할 수 있는데, 그만큼 시장에서 높게 평가 받을 만한 멋진 실력기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왔다. 특히 특별한 편차 없이 저가 제품부터, 고급기까지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만드는 법이 없고, 모든 것을 최적화하고 선별하여, 최고의 완성도를 선보인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전에 제작자를 만나며, 사람 좋은 웃음으로 대를 물려 사용할 수 있는, 오래 쓸 수 있는 앰프를 만든다고 말했는데, 그 이야기가 이제 좀 이해가 간다. 그런 그의 노력과 장기가 빛나는 제품, 바로 리자베타(Lizabetta) XE를 소개한다.

디자인은 역시 서병익 오디오. 이들의 아이덴티티가 잘 드러난 제품이다. 전면의 황금빛 노브와 우아한 레벨 미터, 그리고 사이드 우드 패널이 자리하는데, 요즘 이 3가지 패턴이 패밀리 레이아웃으로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다. 마감 수준도 굉장히 높은데, 전체적으로 항상 깔끔하고 완성도 있는 마감을 중시하여, 투박한 고전미라기보다는 누구나 좋아할 만한 따듯한 모습이 중심에 있다. 사실 내부를 보면 더 기기적인 아름다움이 숨어 있는데, 완벽한 좌·우 대칭의 하드와이어링의 완벽함이 제대로 녹아들어, 잔고장 없는 것은 물론, 설계적 수준 높음을 멋지게 보여준다.

콘셉트가 재미있다. 소리 좋기로 정평 난 대표 3극관 2가지를 토글 스위치로 좀더 쉽게 교체·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사실 이런 콘셉트의 범용 제품들을 몇 가지 선보이기도 했는데, 해당 기믹을 추가하면서, 이전 리자베타 SE를 버전업하여, XE 마크를 달아낸 모습. 기본 콘셉트는 300B와 2A3-40을 취향에 따라, 즉각적으로 교체하면서 들을 수 있다는 것인데, 장르나 그날 기분에 따라 쉽게쉽게 번갈아가며 듣는 것이 꽤 요긴하다. 참고로 기본 2A3에서 출력을 높인 2A3-40 버전이 출시되면서, 좀더 여유롭게 2A3를 즐길 수 있게 된 셈인데, 이제 300B와 2A3-40이 싱글 8W로 딱 맞아떨어진다.

개인적으로 당연 300B가 가장 투명하고, 아름다운 사운드라 막연히 생각했는데, 2A3-40 버전이 오히려 더 청아하고 맑은 톤으로 다가온다. 거기에 순도와 응답성도 높아서, 훨씬 더 디테일이 살아나는 느낌. 이런 직접적인 비교가 흔치 않은데, 리자베타 XE 덕분에, 그 색깔을 확실히 재정립하게 되었다. 서병익 오디오답게, 투명도와 디테일은 최상 수준이며, 그 속을 깊숙하게 채우는 꽉찬 밀도감은 헛웃음이 나올 정도. 이런 소리는 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들어야 할 텐데, 다음 오디오쇼에 서울로 올라올 서병익 오디오 일정을 기다리게 된다. 


가격 528만원   사용 진공관 2A3-40/300B×2, ECC82×4   실효 출력 8W   주파수 응답 9Hz-32.36kHz(-3dB, 3W)   아날로그 입력 RCA×4   이득 180배   입력 임피던스 100㏀   출력 임피던스 4, 8Ω   크기(WHD) 39×20.5×35cm   무게 24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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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5년 12월호 - 64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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