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oco TERRA 300B Integr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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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noco TERRA 300B Integrated
  • 김문부
  • 승인 2025.12.08 15:44
  • 2025년 12월호 (64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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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 진공관 음색이 생각나는 계절, 진공관 매력이 살아난 소리 좋은 제품들

가끔 생각나는 숨겨진 명작 300B 앰프

직접 들은 지 한참 된 제품이지만, 공기감이 좀 서늘해질 때면, 그때 그 소리가 가끔 생각난다. 아름답고, 투명하고, 그 속에 음의 순도가 가득한 음악적인 매력. 확실히 이 제품에는 그런 잘 만든 기기적인 힘이 깃들어져 있다. 특히 단순히 300B의 색깔만 강조한 것이 아니라, 디테일이나 배음도 거의 완벽 수준. 그래서 오랜만에 300B 사운드를 잘 들었던 마음가짐이었는데, 이렇게 특집으로 한 번 더 언급할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부르노코(Brunoco) 테라(TERRA) 300B 인티그레이티드(Integrated)라는 진공관 인티앰프이다.

사실 전작이라 할 수 있는 테라 6L6PP로 큰 화제를 끌었는데, 그 연작으로 이번에 300B를 담아낸 것. 제작사에서 1937년산 RCA 포토폰 극장용 혼 스피커를 운용하면서 제작한 것으로도 유명한데, 특이하게도 베스트 매칭으로 ATC, 다인오디오, 프로악, 스펜더, 베리티 오디오 등이 손꼽히기도 하는 묘한 매력이 있는 제품이다. 결국 단순히 옛 빈티지 사운드에 맞춘 스펙이 아니라, 범용성 좋게 현대 스피커 브랜드와의 매칭도 염두에 두었다는 이야기도 된다. 실제 여러 스피커 브랜드와 매칭해서 들어봤을 때도, 기대 이상으로 깔끔하게 딱 떨어지는 맛과 음의 디테일 쪽을 결코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그러면서도 관의 특성은 또 잘 살리는 느낌. 들으면 들을수록 매력 있는 제품이다.

디자인은 이전 6L6PP와 비슷한 느낌으로, 산업 디자인스러운 심플·모던을 보여주고 있다. 사용 진공관은 6SN7 2개와 300B 2개의 조합. 네거티브 피드백을 일절 걸지 않은 300B 싱글 엔디드 설계로 클래스A 8W 출력을 내는 사양이다. 출력 및 전원 트랜스에도 공을 들였는데, 제품 공정의 모든 것을 전문 장인들로만 선별하여 국산 제조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했다고 한다.

실제 사운드는 정말 ‘Pure’라는 표현이 딱 맞을 정도로, 소리 본연의 아름다움을 맑은 온기로 들려준다. 특히 300B 특유의 표현력은 거듭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세밀한 디테일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뚜렷하고 선명하게 전해진다. 아마 여성 보컬을 좋아한다면, 대번에 환호할 만한 그 소리가 나오는데, 그 투명하면서도 아름다움의 미를 아낌없이 보여주는 제품이다. 8W 싱글이기 때문에, 출력 부족에서 오는 상실감이 있지 않을까 했는데, 감도가 어느 정도 확보된 효율 좋은 스피커라면, 대부분 OK. 진공관 특유의 미세한 험 노이즈도 일절 느낄 수 없었으며, 전체적인 마감 수준도 굉장히 수준 높다. 해외에서는 이미 이들 제품에 대한 실제 유저들의 호평들로 가득한데, 국내에서도 이들 제품을 들어볼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격 420만원   사용 진공관 6SN7×2, 300B×2   실효 출력 8W   아날로그 입력 RCA×4   출력 임피던스 4Ω, 8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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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5년 12월호 - 64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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