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독일 재즈 기타리스트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필립 쉬펙의 새로운 음반이 나왔다. ACT 레이블에서 발터 랑과 함께한 <Cathedral> 음반은 나도 참 좋아하는데, 이번에 나온 음반 역시 매우 뛰어난 완성도와 필립 쉬펙의 매력적인 사운드를 들려주어 반가운 음반이다. <Meadows and Mirrors>는 건초 더미와 거울, 아마 자동차 사이드 미러에 비친 넓은 초원을 보는 듯한 풍경을 그려 내고 싶은 것은 아닌가 추론해 본다. 연주는 클래식 기타를 이용해 매우 강렬하게 시작한다. 베이스와 드럼이 강하고 낮은 저음역을 만들어 내고 필립 쉬펙이 날카롭게 만들어 내는 고음의 예리함이 귀를 싹 휘어잡는다. 틀면서 바로 오디오 마니아들이 참 좋아하겠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화려한 연주와 깔끔한 사운드로 몇 곡이 지나가며 귀가 피로감을 느낄 때 즈음 익숙한 멜로디의 곡을 필립 쉬펙의 스타일로 해석해 들려준다. ‘You've Got A Friend’와 ‘Moon River’ 같은 대중적인 곡이 매우 품위 있게 잔잔하게 펼쳐진다. 다양한 기타의 연주 기법으로 공간을 채워 나가 멋있는 스테이지를 만들어 낸다. 현란하고 화려하지 않은데 팽팽한 긴장감과 강한 울림을 들려주는 멋진 연주이다. 꼭 들어 보시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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